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잇달아 제명한 가운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중앙당 공천 확대 방침과 잇단 징계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례 조찬 회동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 중인 인구 50만 명 이상 지자체에 대한 중앙당 공천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는 당내 민주주의와 지방 분권이라는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역행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전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 명 이상이거나 최고위원회의가 의결한 자치구·시·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공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소장파는 이와 함께 최근 당내에서 진행 중인 모든 징계 논의 역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는 최근 입당한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고성국 씨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아직 안 죽었나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는 주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컷오프 발언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10명이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성권 의원은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에 이어 ‘덧셈’은 못할망정 ‘뺄셈’만 지속되고, 갈등과 배제의 정치가 횡행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와 철회, 지도부의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내부 갈등을 방치할 경우 특정 입장을 두둔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장동혁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소장파 모임에서는 “토론할 만큼 가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이성권 의원을 비롯해 엄태영·김용태·우재준·박정하·서범수·김건·김형동·진종오·고동진·유용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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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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