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후광 효과’를 누리고, 국민의힘은 높은 보수층 지지에도 중도층 이탈로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이어가는 흐름이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다. 6월 지방선거 전 이 같은 여론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지만 상황이 유지된다면 국민의힘의 위기감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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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황명선(왼쪽) 최고위원의 항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배현진 의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동혁 대표와 배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 李 지지율 55.8%…1.3%P 올라
- 증시·행정통합 등 정책호응 높아
- 민주 악재에도 지지층 결집 효과
- 대미관세·명청갈등 리스크 남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하다. 9일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조사(2~6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무선(100%) 자동응답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55.8%로 직전 조사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는 39.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코스피5000’ 시대를 맞아 증시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고,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도 여론의 호응을 받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대전·충남,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도 이 대통령의 국정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카드도 쥐고 있다.
민주당 역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분란, 탈당한 강선우 의원·김경 전 서울시의회 의원 등의 공천 헌금 사태 등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5~6일,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7.6%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 “대통령의 부동산·물가·과학기술 정책 추진력으로 여당 지지가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지방선거 때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도 합당 논란과 2차 종합특검 후보 인사 검증 실패 등으로 노출된 ‘명청 갈등’이 격화하면 휘청일 수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 “우리 당 초선, 재선, 다선 의원들 다수의 반대와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정청래 대표를 겨냥했다. 박홍근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애초 일을 잘못 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가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쌍방울 변호인’ 특검 추천 논란과 관련, “다시 한번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 국힘 지지율 34.9% 하락세 계속
- 보수층 68%로 張 강경노선 명분
- 중도는 30%…친한 “張 사퇴” 근거
- 김종혁 제명으로 내홍 악화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9일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조사(5~6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100%) 자동응답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9%로 파악됐다. 2주 연속 하락했고, 민주당과는 격차는 직전 조사보다 12.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의 최대 위기는 지지부진한 지지율보다 당심(당원 표심)과 민심의 괴리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보수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68.3%였지만, 중도층에서는 30.3%에 불과했다. 이런 지지율 차이는 ‘윤 어게인’ ‘강성보수’ 노선을 견지하는 장동혁 대표와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친한(친한동훈)계 모두에게 서로를 공격하는 ‘명분’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당심과 민심이 반대로 움직이는 여론 흐름은 국민의힘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모두 명분을 쥔 탓에 국민의힘 내홍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홍은 악화일로다. 당 윤리위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데 이어 이날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제명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았으며, 당헌·당규에 따라 열흘 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쳐 제명 처리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징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또 ‘한동훈 제명 반대’ 목소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 징계 논의에도 착수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SNS에 “숙청정치는 계속된다. 원칙은 죄가 되고 침묵만이 미덕이 되는 정치”라며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제 풀에 꺾여서 그만둘 거란 기대를 가지시는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라”며 당 복귀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