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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다카이치와 호류지 방문, 동포간담회로 방일 마무리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6-01-14 15:38:28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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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4 연합뉴스
전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이룬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나라현에 위치한 사찰인 호류지(법륭사)를 찾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호류지는 고대 한반도와 일본간 오랜 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호류지에 도착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하며 “어우, 손이 차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양 정상은 사찰 앞에서 짧은 환담을 한 이후 안으로 입장해 주지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나라현이 고향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총리님은 여기에 자주 와보시나. 어릴 때 소풍 다니셨느냐”고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양 정상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라는 오층 목탑을 모신 금당(金堂) 인근에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촬영 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정말 대단합니다”라고 했다. 시찰을 마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차량 앞까지 배웅했고 두 정상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석별의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사카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재일동포들이) 불법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함께했다”며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라현의 아스카무라에 가면 사신도가 그려진 무덤이 있고, ‘도래인’이라 불리는 우리 선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들었다”며 “한일 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이처럼 수천 년에 이르는 아름다운 교류의 역사가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일동포 여러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민족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온 점을 안다. 오사카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를 제정한 일도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여러분은 민족학교를 세워 우리 말과 문화를 지키고자 끈질기게 싸웠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포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방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로 귀국한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사퇴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이후로는 두 번째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이다. 청와대는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됐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중일 갈등 속 우군이 필요한 일본으로선 한일 밀착을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또 미중일 어느 한쪽과도 척지거나 치우칠 수 없는 한국 입장에선 방중에 이은 방일로 균형잡힌 실용외교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익을 챙긴 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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