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6·3 지방선거를 5달가량 앞두고 전국의 관심을 모으는 부산 경남 울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구도를 조명한다. 이와 함께 부산지역 16개 구·군 및 낙동강벨트의 핵심 지역인 김해와 양산을 비롯, 창원 거제 진주 등 경남지역 주요 단체장 선거 구도도 연속 보도한다.
- 국힘 朴 3선 도전, 김도읍 급부상
- 박수영 ‘조기등판’ 가능성도 고개
- 민주 田 리스크에도 올인 분위기
- 이재성 출마, 개혁 정이한도 채비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이 여야의 필승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보수 우위의 정치적 지형에 변화를 예고한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66) 부산시장의 3선 도전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탈환’을 선언했다. 박 시장이 민주당 전재수(55·북갑) 의원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독주 체제가 다소 흔들리는 반면 민주당에서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불구, ‘전재수 대세론’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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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형준/국민의힘, 김도읍/국민의힘, 조경태/국민의힘, 박수영/국민의힘,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이재성/더불어민주당, 정이한/개혁신, 윤택근/진보당 |
■박형준 독주냐 중진 도전이냐
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시장은 최근 들어 대여 투쟁력 제고와 시정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지지층 결집과 3선 도전에 따른 인물 피로도 해소를 위한 조처다. 박 시장은 높은 대중 인지도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부산시당 내에서는 가장 강력한 시장 후보로, 본선 경쟁력에서도 시당 내 다른 인사들보다 우위에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김도읍(62·부산 강서) 의원이 급부상했다. 부산에서 기장군과 함께 국민의힘의 양대 험지로 꼽히는 강서구에서 탄탄한 정치적 기반으로 4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검사 출신이지만 합리적 성향으로, 당 지도부의 강경노선에 반발해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났다. 김 의원의 당직 사퇴를 두고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사퇴는 장동혁 당대표의 노선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지방선거 출마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출마와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출마 권유가 많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다소 박하게 평가받는데 선거를 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두루 의견을 들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6선 조경태(58·사하을) 의원도 후보군이다. 조 의원은 오는 22일 부산에서 ‘북항재개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조 의원은 “박 시장으로 안 된다는 판단이 서면 당에서도 고민을 하지 않겠나”며 “(출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수영(62·남) 김미애(57·해운대을) 의원의 출마설도 고개를 든다. 재선 의원인 이들은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할 경우 ‘포스트 박형준’으로 꼽히는 인사들인데, 최근 들어 이들의 ‘조기 등판’ 전망이 고개를 든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당의 정책 브레인인 박 의원은 정치 입문 때부터 부산시장에 도전할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시장의 3선 가도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부산시장 후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마를 저울질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으니 당에서도 출마를 권유하는 분이 늘면서 고민이 많다. 부산에서 지면 큰일 아니냐”며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성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 김 의원이 사상 첫 여성 부산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꼼꼼한 지역구 관리와 섬세한 의정활동으로, 대중 인지도를 점점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의 승리를 견인할 사람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재수에 명운 건 부산 민주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부산시장 배출을 노리는 민주당 시당에서는 전재수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는 양상이다. 통일교 리스크에도 불구,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에게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잇따라 앞서면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통일교 수사가 어떻게 되든) 전재수에게 올인한다’는 배수진 분위기(국제신문 지난 2일자 1면 보도)가 시당을 지배한다.
부산 유일 민주당 의원이자 3선 중진으로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이 ‘통일교 리스크’와 관련된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지,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도 예의주시한다.
시당에서는 이재성(56)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선거를 준비한다. 이 전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지난 7일에는 “다대포에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큰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웠다.
박재호(67) 전 의원은 ‘후보 선수’를 자처한다. 현재로서는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고, ‘주전 선수’(전재수 의원)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이 부산시장 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상황에서 전재수가 나가야 부산도 민주당도 산다”며 “내가 아는 전재수는 돈을 받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낙오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범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61)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개혁신당에서는 정이한(38) 대변인이 거론되고, 진보당 윤택근(61)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13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국제신문은 리얼미터에 의뢰, 부산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8일 자동응답(ARS) 방식의 여론조사(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를 실시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