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숙원 해저터널 무대 부산
- 전·현직 정치인 대거 수사 가능성
- 지역정가 독점한 국힘 타격 전망
- ‘우클릭 인사’ 중도보수 공략 선점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우클릭’ 인사에 이어 통일교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공공기관 통폐합까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중도층 공략은 물론 보수진영을 뒤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시 쥐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정가 뒤흔들 합수본 수사
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통일교 합수본 수사 카드를 던진 것은 이른바 ‘정교 유착’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여야가 특검 도입에 합의한 이후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합수본 가동을 사실상 지시하면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 수사는 통일교는 물론 신천지까지 정교 유착 의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통일교 최대 숙원 사업으로 지목된 한일해저터널의 무대인 부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일해저터널을 검토했던 전현직 부산시장과 정치인들이 대거 수사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 2018~2020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재임 때를 제외하고는 국민의힘이 부산 정가를 독점했다는 점에서 합수본의 전방위 수사가 시작되면 국민의힘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결국 이 대통령이 합수본 수사로 ‘불리할 게 없다’는 여권 내부 판단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공공기관 업무보고 시즌 2’와 함께 ‘공공기관 통폐합’을 꺼낸 것은 집권 2년차 공직 기강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합 인사로 중도 공략 선점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 빨간색이 공동체 구성원 자격을 상실하는 것도 아니다”고 통합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 의도와는 무관하게 ‘우클릭 인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 포석을 넘어 국민의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 부산 중진 의원의 해수부 장관 발탁설까지 나오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겉으로는 이혜훈 후보자를 ’배신자’로 비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보수 엑소더스’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어준 유튜브’에서 보수 인사 추가 기용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빈 진지를 공략하지 않을 군대가 어디 있나”며 “(중도 보수의) 자리를 비워두고 떠난 자신들 책임”이라고도 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보수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와 엇박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