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이혜훈, 예산처 중장기 전략 적임”
- 김성식 부의장 후보 합리적 중도 평가
- 국힘 “명백한 배신” 즉각 이 후보 제명
- 지명 장·차관급 5명 중 4명 영남 출신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정당 출신 인사들을 장관급 인사로 파격 발탁한 것을 놓고 ‘통합과 실용’의 원칙을 구현하면서 집권 2년차 지지기반의 중도 확장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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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파격 발탁했다. 연합뉴스 |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8일 다음 달 2일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첫 발을 떼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이 지명된 배경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통합과 실용 인사라는 두 축의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면서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으로 실무 능력을 다 갖추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하다”면서 “3선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정치적 색깔로 누구에게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라면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성장과 복지 모두를 달성하고 지속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목표는 저의 입장과 똑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 후보자의 제명을 중앙당에 건의했고, 중앙당은 즉각 제명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재정 전문가로서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 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후보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행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자문하는 장관급 자리에 보수 정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지명한 것 역시 예상하지 못한 인선이다. 김 부의장은 한나라당을 거쳐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에서 활동한 인물로 합리적 중도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임명된 이경수 애이블퓨전 의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등을 지낸 핵융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이날 지명된 장·차관급 인사 5명 가운데 홍 차관(강원 동해)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영남(부산 2명, 대구 1명, 경북 경주 1명)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과 정책특별보좌관에는 각각 더불어민주당 현역인 조정식 의원과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위촉됐다. 조 의원은 6선의 현역 최다선 의원으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어 정무특보 기용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삼권분립 위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수석은 해양수산부 장관 인선과 관련, “사법적 판단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체나 임명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조금 부적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당연히 공석이 된 자리는 (인선을) 고민하고 있지만 며칠도 안 됐는데 인사를 내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다그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임 장관의) 사법처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본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