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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24시간 역대 최장 필버…흔들리는 당내 입지 잡기 포석?(종합)

박수민 의원 최장기록 훌쩍 넘겨…정희용 “직접 나서 위헌요소 호소”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5-12-23 19:37:3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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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계는 “다른 일 더 고민했으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기록을 세운 가운데 장 대표의 행보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 필리버스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가 강제 종료될 때까지 총 24시간 발언했다.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의 종전 기록(17시간 12분)을 훌쩍 넘긴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시작 이후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며 장 대표를 격려했다. 이날 새벽 5시3분께 최장 기록을 깼을 때는 “기록 깼습니다”란 외침과 함께 박수가 나왔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이를 알리며 본회의장에 와서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진행한 뒤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에서 “우리는 소리 없는 계엄이 일상이 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 법에 의해 사법부를 장악하고, 법에 의해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법에 의해 국민 인권을 짓밟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리 없는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밤새 자리를 지키며 반대 토론을 청취한 민주당 소속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혼자 계속 토론하고 있다”며 “대화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썼다. 반대 토론 23시간이 지나자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찬성 토론 기회를 요구했지만 우 의장은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토론이라 발언자에 달렸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이 장 대표에게 “기록 세우러 나왔느냐”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장 대표를 격려했고, 장 대표는 “(민주당이) 이제 슬슬 두려운 것”이라고 반응했다.

장 대표가 당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고, 24시간 기록까지 세운 것은 흔들리는 당 내부 입지를 다잡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장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으면서 리더십 실종이란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장 대표 혼자서 24시간 반대 토론을 이어가는 것으로 당의 결속을 노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SNS에 “(장 대표는) 의회민주주의의 최후 수단을 직접 행사하며 내란몰이재판부 설치법의 위헌 요소와 이 악법이 불러올 중대한 위험성을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께 호소했다”고 추켜세웠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의 시선은 곱잖다. 박정하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늘 얘기하는 게 ‘싸우자’는 것이다. 몸소 그걸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도 “대표가 서너 시간 굵직하게 얘기하고 오히려 다른 일을 좀 더 고민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문대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 앞에서 사법정의를 지연시키고 헌정질서 회복을 가로막는 행위를 ‘정치적 소신’으로 포장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독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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