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사법원 등 관련산업 키울 것”
- 북극항로 추진본부 본격 가동
- 해수부 조직 확대는 언급 없어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부산을 찾아 ‘해양수도 부산’건설 의지를 강력 천명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끈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장관직 사퇴로 동요하는 부산 민심을 겨냥해 흔들림 없는 해양수도 부산 건설 의지와 함께 북극항로 시대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해수부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개청식,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업무보고, 부전시장 방문까지 온종일 부산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으로서 부처 이전을 지휘한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연루 의혹으로 갑자기 장관직에서 사퇴하면서 자칫 해수부 부산 안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덜어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 외에도 ▷북극항로 개척 ▷가덕도신공항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해운거래소 설립 등 부산 현안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에 북극항로 개척사령탑을 뒀다. 10개 부처에서 참여하는 북극항로 추진본부가 오늘 첫 출항을 하게 된다”며 “이미 약속 드린 것처럼 부산항을 세계 최대 항만으로 육성하고 가덕도신공항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해사법원을 설립해 해운과 관련 법률과 금융 보험 같은 관련산업도 집적하고 육성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자본금 3조 원 규모 운용자산 50조 원 규모의 동남권투자공사와 해운거래소 설립도 추진해 부산이 아시아의 해운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날 업무보고에선 관심을 모았던 해수부 기능 강화 및 조직 확대 등의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야당과 지역사회에서는 북극항로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분산된 조선·해양플랜트, 물류·에너지 기능의 해수부 이관과 2차관 신설을 요구해왔다.
 |
| 이 대통령이 이날 점심시간에 부전시장을 찾아 반찬을 고르는 모습. 연합뉴스 |
이날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너무 하드웨어 중심인데 북극항로를 개발하려면 인력 양성이나 소프트웨어 쪽도 투자가 같이 이뤄져야 종합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가 1997년 해수부가 처음 발족할 때 담당 사무관으로서 드린 말씀이 ‘상하이에 1, 2선석 투자하자. 부산·광양에 24선석 하지 말고 중국에다가 한 2선석이라도 해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는데 반대가 있어 못했다”면서 “북극항로 노상에 미리 투자할 만한 곳을 발굴해 선점해놓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부처 전반의 업무보고를 평가하듯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며 “일을 적당히 처리하는 모습이나, 혹은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그 자리에서 얻는 권위·명예·이익·혜택만 누리고 본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은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부산 출신인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과학 수석에게 “고향이 여기죠? 오지 말고 부산에 남으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