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공약 드라이브·지지율 부진 등
- 지방선거 6개월 앞 위기감 커져
- 野권력구도 재편 진원지 관측도
국민의힘 부산 울산 경남(PK) 의원들을 중심으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요구가 확산하면서 당의 텃밭 중 한 곳인 PK에서 쇄신 동력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장동혁 대표가 ‘윤 어게인’ 행보를 고수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PK가 야권 권력구도 재편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2·3 계엄 사태 사과와 함께 윤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에 동참하는 PK 의원들은 10명이 넘는다. PK 의원 34명 중 3분의 1이상이 ‘계엄의 늪’을 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3선 이상 중진으로서는 조경태 의원이 지난 3일 광주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했고, 같은 날 초·재선의 대국민 사과문에는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서범수(울산 울주) 이성권(부산 사하갑)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김희정(부사 연제) 김대식(부산 사상)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 등도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계엄 사과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은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버렸으니 우리도 윤석열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달 23일 정책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이 계엄을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PK발 ‘절윤 요구’가 커지는 것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의 위기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조사(11월 3주차~12월 1주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 PK지지율은 40%대 중후반에서 50%초반대를 형성한다. 지난 6월 대선 때 40%안팎의 득표율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10%포인트가량 상승한 셈이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텃밭으로 인식하는 PK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PK국민의힘 지지율은 37.7~43.8%로 민주당 지지율(35.9~43.5%)과 큰 차이가 없었다. 중앙당 중심 대여 공세를 퍼붓지만, 텃밭에서도 민심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통령실과 정부가 해양수산부, 해운기업 이전 등 이 대통령 PK공약 실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자 국민의힘의 불안감은 확산하는 모습이다. 여권은 동남권투자공사 법안 통과 등 남은 지역 공약도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안을 중심으로 한 여권의 PK공략이 거세지만, 국민의힘의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도 ‘절윤’ 요구 확산의 이유로 꼽힌다. ‘절윤’을 통해 당 쇄신 통로를 확보하고 외연확장을 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민의힘이 ‘계엄의늪’에서 헤맬수록 ‘PK발 원심력’이 커지며 야권 내 중도보수 세력의 재편 등이 PK를 시작으로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경북과 함께 양대 지지 축인 PK가 흔들리면 국민의힘이 생존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