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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격려의 글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직접 남겼다. 2025.12.8 [이재명 대통령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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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면서 때아닌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낳고 있다. 여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압도할 만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예 후보를 띄워 선거판을 흔들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고도의 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성동구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92.9%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엑스에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라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는 정 구청장을 헤드테이블에 배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 대통령께선 언제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지자체장으로서 사랑받던 시절이라는 얘기를 자주 하시곤 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힌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 본인이 지자체장 출신인 만큼 ‘일 잘하는 지자체장’을 독려하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드러낸 정 구청장을 대통령이 콕 집어 공개 칭찬한 것은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여권내 경쟁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를 ‘다윗과 골리앗’ 구도로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만치 않은 대결에서 신예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리면서 정치적 부담은 덜겠다는 취지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영배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과 박용진 홍익표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최근 들어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차출설은 잦아드는 상황이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이 특정인에게만, 특히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면서도 “인간적으론 부럽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선거 중립의무를 어겼다고 반발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 신호탄’”이라며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에 대해 “조금은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다”고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며 기존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원외 후보인 정 구청장과의 대결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