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백서에 재도전 가능성 시사
- 朴시장 ‘文·尹정부 책임론’ 부각 시도
- 민주당은 ‘朴시장 실정론’ 맞불 태세
- 유치실패 검증특위 “국조까지 목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가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부산시가 지난달 28일 유치 실패 백서를 발간하면서 ‘2040 엑스포 유치 도전’을 시사한 것이 빌미가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장 선거가 본격화하기 전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전·현 정권 책임론’을 내세워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박 시장이 오히려 ‘엑스포 유치 실패’를 쟁점화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박형준 실정론’을 한껏 부각하겠다고 벼른다. 이처럼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을 염두에 뒀지만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건이 당분간 지역정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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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검증조사 특별위원회’. 김동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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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유치 실패는 박 시장으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2019년 국가사업 결정 이후 5년간 국비 1217억 원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119대 29’. 경쟁도시였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처참하게 패했다. 3선을 노리는 박 시장으로서는 엑스포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좋을 게 없는 현안이다. 그런데 시는 백서를 내면서 ‘2040 엑스포 재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도 “향후 공청회와 토론회 등 공식적인 시민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쳐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재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을 내세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부산시는 2014년부터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박 시장으로서는 ‘엑스포 실패’가 시가 아니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부의 합작품이라는 점을 각인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확장’이 절실한 박 시장의 ‘윤석열 선 긋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백서는 실패 이유로 ▷정부의 유기적·체계적 대응 실패 ▷대통령실 간 소통 단절 ▷대통령실로 왜곡된 정보 전달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 대통령실의 책임을 상당 부분 언급했다.
반면 엑스포 문제의 재부상은 ‘부산 정권’ 탈환을 노리는 부산 민주당에게도 호재다. 2023년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민주당 중앙당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검증 요구는 힘을 받지 못했다. 지역 민주당 인사들 역시 정부와 국회 유치 활동에 가세했고,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 민주당은 ‘뜨거운 감자’였던 엑스포를 박 시장이 먼저 재점화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공세 수단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실패 검증 특별위원회’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30 엑스포 유치과정을 전반적으로 검증하고, 백서를 평가한 뒤 최종적으로 국회의 국정조사까지 관철하는 게 특위의 목표다. 특별위원장을 맡은 최형욱 서동지역위원장은 “부산시가 답하지 않는, 언론과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의혹과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특위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