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눈도장 받아 선거 준비”
- 與 분열 포석·잠재적 후보 견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권 고위공직자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김어준 방송에 나가서 머리를 조아린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당 김은혜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을 한 김용범 실장이 다음 날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것을 두고 “유튜브 방송에 나가서 강성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동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이재명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의 김어준 방송 출연도 문제 삼으며 “김어준과 개딸들의 눈도장을 받아서 지방선거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정권의 고위 공직자, 특히 앞서 말씀 드린 5인방은 내년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지금 즉시 국민께 밝히시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민석 총리는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저격하면서도 출마설에는 선을 긋는다. 강훈식 실장과 김용범 실장, 김영훈 장관 차출설도 꾸준히 나온다. 전재수 장관은 내년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송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분열을 노리는 동시에 잠재적 여당 지선 출마자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여권 내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어준 씨와 함께 당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김 씨가 운영하는 친여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두고 “민심을 보는 척도”라고 말한 사실도 최근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김용범 실장의 김어준 유튜브 출연을 언급할 때 “김어준은 ‘주목도가 올라가서 우리가 좋다. 다음엔 더 세게 하라’는 궤변 같은 격려를 했다”고 꼬집었다.

당 내부에서도 주요 인사들의 ‘김어준 방송’ 출연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고개를 든다. 곽상언 의원은 지난 9월 “특정인(김어준)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민주적’ 결정이라고 한다”며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김 씨를 저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