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이른바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속도 조절 나서는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 개정안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했다. 다만 애초 28일 열기로 했던 중앙위원회 최종 의결을 다음달 5일로 늦추기로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인 1표 도입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어떻게 보완할지 보완책 논의를 위해 중앙위원회를 12월 5일로 일주일 연기해 연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참석자는 일주일 정도 미뤄서 의견을 좀 더 듣고 보완책을 구체화하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공개 당무위원회에서도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논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당무위 직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 찬반이 핵심이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과 취약 지역의 과소대표 문제 등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운영해온 핵심 제도를 며칠 만에 밀어붙이듯 폐지하는 것이 민주적이냐”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