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10명 중 6명은 10년 뒤 부산의 바람직한 도시 이미지로 ‘세계인이 찾는 해양 K-관광·문화도시’를 꼽았다. ‘산업 물류 중심의 전통 공업도시’를 선택한 시민은 10명 중 2명에 그쳤다. 또 10명 중 7명은 문화·관광 분야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부산의 미래 전략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일 부산 광안신협 신사옥에서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부산시민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의 ‘문화·관광 중심도시 추진’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88.3%로 압도적으로 나왔다. 또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문화·관광 도시로의 전환’을 꼽은 응답자가 63.1%로 가장 많았다. 부산의 성장 전략으로는 ‘해양축제와 K-컬처를 결합한 도시 브랜드 강화’(46.5%), ‘K-콘텐츠·관광산업 육성’(28.8%)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물류 중심 경제 유지’는 20.4%에 불과했다. 우선 투자 분야 설문에서도 문화·관광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교통 주차 숙박 등 관광 편의 개선’(39.4%)와 ‘K-컬처 인프라 투자’(38.7%) 순이었고, ‘제조 항만 물류 인프라 투자’는 19.2%였다. 정 의원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부산의 미래 경쟁력이 산업 기반 유지보다는 문화와 관광 기반 확장에 있다는 시민 여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부산의 관광은 ‘오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민 인식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부산의 힘은 거대한 시설이 아니라 그곳을 살아온 사람의 시간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부산이 세계인이 찾는 해양 문화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부산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관광의 중심도시이지만, 이제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관광산업을 문화·콘텐츠·청년 일자리와 연계해 지속가능한 도시경제의 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진정한 문화관광수도가 된다”며 “시민을 중심으로, 전문가와 행정이 함께 추진하는 현장 중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김동하 기자

10일 오전 부산 광안신협 신사옥 6층에서 열린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정현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이 시민, 전문가들과 함께 부산 관광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기자

10일 오전 부산 광안신협 신사옥 6층에서 열린 ‘가자! 문화관광수도 부산’ 정책토론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정현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오른쪽)이 문화관광수도 부산 펫말을 들고 화이팅 하고 있다. 김동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