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장 “금전문제 의심행동 안돼”
- 6일 당 최고위서 징계 최종 확정
- 부산野 지방선거 공천 구도 출렁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된 주택을 매입한 것을 놓고 이해충돌 논란을 부른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국제신문 9월 4일 자 6면 단독 보도 등)에게 중징계인 제명 조처를 내렸다. 이 같은 조처가 확정되면 내년 초부터 시작될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당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돈 문제에서 남이 볼 때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이에 (조 구청장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상 가장 강한 수준의 징계다. 가장 수위가 낮은 경고부터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순이다.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괘법1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 내 주택 1채를 사들였다. 이곳은 2116세대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는 곳으로, 과거 정비사업구역에서 한 차례 해제된 후 이례적으로 재지정을 받은 곳이다. 이곳은 지난 5월에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됐고, 8월에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때문에 조 구청장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주택을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조 구청장은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했으며, 정비사업 인허가는 신청 요건만 충족하면 가능해 특혜나 이해 충돌 소지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조 구청장이 투기 목적이 없고, 모든 사안은 주민이 추진하고 구청장은 도장만 찍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소명했다”며 “그렇지만 본인이 아무리 청렴하다고 생각해도 주민이 그렇게 보지 않으면 선출직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당이 지금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등의 금전 문제를 거론하는데, 우리 손이 깨끗해야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명 조처의 의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부산 사상구당원협의회는 이 사안을 다룬 국제신문 보도 직후 진상 파악에 나섰고, 해당 자료를 시당에 보고했다. 이후 시당은 자료를 중앙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첩했고, 위원회는 지난 9월 말 조사에 착수했다. 당협위원장인 김대식(부산 사상) 국회의원은 조 구청장을 직접 불러 경위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사상구 당협은 지난해 총선에서 김대식 의원으로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이 단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곳이다. 사상구 공무원 출신인 조 구청장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구의회에 입성한 뒤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고, 3년 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공천을 단독 신청해 곧바로 단수 공천을 받기도 했다.
현역인 조 구청장이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인 뒤 사상구에서는 일찌감치 국민의힘의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창석(사상2) 윤태한(사상1) 시의회 의원, 윤숙희 구의회 의원, 서복현 송호경 전 당협 사무국장 등이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