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량평가 시험 부활 가능성도
- “젊은층 유리” 연령별 찬반 갈려

국민의힘 지도부가 현역 광역의원 연수를 진행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 기준을 언급해 지역정가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당이 현역 기초단체장의 평가 기준을 마련해 하위 20%를 컷오프(경선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국제신문 지난 27일 자 5면 보도)하는 가운데 광역의원들에게는 “경선 중심”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당원협의회별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국 광역의원 및 강원 기초의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날 연수에서 장동혁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제2의 건국전쟁’이라고 정의하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가 아니라 누구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사를 내보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가, 법치주의가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언급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전사’는 ‘당성(충성도)이 높은 인사’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당성을 공천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후보자 평가 시험 실시와 경선 우선(일부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했다. 평가 시험 도입을 두고는 연령별로 찬반이 나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시험(PPAT)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이던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도입됐다. PPAT는 ▷당헌·당규 ▷공직선거법 ▷대북 정책 등 6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이 전 대표는 인맥 중심 공천을 탈피하고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이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 시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 이 시험의 부산지역 최고점(97점)자 5명 중 현역은 문영미(비례) 시의회 의원과 최찬훈 영도구의회 의장이 있다. 다만 이 시험이 젊은층에 유리한 반면 지역 및 현장 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이번 연수의 화제는 ‘경선을 중심으로 하되 일부는 전략공천’이라는 나 의원의 언급이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상당수가 교체되면서 당협위원장과의 정치적 관계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선출직들의 공천 전망이 엇갈린다. 경선이 실시되면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전략공천 때는 현역이 배제될 가능성도 크다. 시의회 A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에서는 경선이라도 붙여주면 ‘고맙다’고 할 현역이 많을 것이고, 교체가 되지 않은 곳은 경선이 마땅찮을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의원은 “예년 선거 때의 공천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현재 분위기나 당 지도부 입장 등을 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선’과 ‘전략공천’ 중 전자의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