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책임공방 끝 파행, 비공개 전환
- 與, 朴의원 징계요구… 경찰고발 계획
- 국힘도 金의원 폭행혐의 등으로 고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우주항공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파행 끝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간의 ‘막말 문자’ 폭로 사태로 여야가 재차 충돌해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6일 우주항공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간 ‘욕설 문자’ 논란으로 비공개로 전환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감 시작부터 김 의원과 박 의원의 책임 공방을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 받자 개회 40여 분 만에 중지했다. 오후 2시에 속개했으나 다시 30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한 달 전부터 이어져 왔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달 5일 과방위 회의에서 12·12 쿠데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며 박 의원 장인인 차규헌 전 교통부 장관의 사진을 공개하고, 소회의실에서는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비난 문자를 보냈다. 김 의원은 한 달이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문자 내용을 뒤늦게 공개하자,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이 한심한 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먼저 신상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다만 김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 역시 자신에게 “찌질한 XX”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김 의원은 이동통신사 발신 내역을 공개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은 우주항공청의 누리호 반복 발사와 상업적 이용권 확보 등 민간 우주개발 전환 사안도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국감 파행으로 전혀 다뤄지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상호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박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징계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또 박 의원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폭행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