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도 “조희대 청문회 부적절”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조희대 회동설 논란 등으로 최근 동반 하락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강경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을 아주 거칠게 운반하는 사람들이 대표, 법사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당이 대통령 지지율을 받쳐줘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 당이 까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법 수정안 여야 합의 파기와 관련, “강성 지지층 눈치 보느라고 당 대표, 또 대통령까지 100일 기자회견에서 뒤집어 버렸다”며 “안 그랬으면 정부조직법도 저쪽(국민의힘)에서 합의를 해 줬을 것이다. 그런 소중한 합의를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서 (파기했다),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합의 파기가 제일 큰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 “소수의 강성 지지층한테 잘 보여야 표가 나오니까, 우선 본선에서는 될지 몰라도 그게 우리 정치를 지금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서는 “워낙 거친 사람들로 소문 났다”고 평가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당 지도부와 조희대 청문회를 진행했던 법사위원장 등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강렬한 지지층 의견에 따르는 지도부나 의원들의 반응이 일부분에서는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려움이 있기도 한 상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사위가 마치 대한민국 국회에 무슨 표본인 양 보이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가 됐는데,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25일에도 조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을 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한 바 있다.

전날에는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도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두고 “왜 청문회 요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국회가 그렇게 서둘러서 진행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불쑥불쑥 던지는 ‘대법원장 물러가라’ ‘탄핵하겠다’는 주장은 아무리 정치적 수사라고 해도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그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 그 표현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정서와 통합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