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 타국적 근로자 14명도 포함
- “귀국 대신 현지인력 교육해달라”
- 트럼프 제안 있어 석방절차 지연
- 정부 “재입국제한 없게 약속받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직원 대부분이 12일 오후 전세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구금시설에서 풀려나는 한국인은 317명으로, 이 가운데 자신과 가족 모두 영주권자인 1명은 미국에 잔류하기로 했다. 성별로는 한국 국적 남성 306명, 여성 10명이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타 국적자는 모두 한국 업체 근로자로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14명이다.
정부는 애초 현지시간으로 10일에 귀국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계획이 지연됐다. 미국을 방문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숙련된 기술을 가진 한국인이 귀국하는 대신 현지 인력을 교육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놓고 한국 입장을 전해듣기 위해 귀국 절차가 중단됐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으며, 한미 양측은 일단 귀국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미국 측의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 요청대로 수갑 등 신체 속박 없이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처럼 배려한 것은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서 형성된 정상 간 유대가 바탕이 됐고, 정부가 이번 사안에 일관되게 밝힌 입장의 영향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체포·구금·이송할 때 수갑이나 케이블타이를 채우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한국 측은 근로자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송될 때 이 같은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우리 국민 구금사태 문제 해결과 비자 제도 개선 협력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비자 항목 신설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협의 개최에 집중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베이커 부보좌관도 이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