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환심 노력에 분위기 화기애애
- “나이스 펜” 관심에 즉석 선물도
- 트럼프 “이재명 위대한 지도자”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예상을 훌쩍 넘겨 140분 간 이어졌다. 회담 직전 “한국에서 숙청·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이후 마주한 양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의 ‘칭찬’의 기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회담을 3시간 여 앞둔 25일 오전 9시20께(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회담장 안팎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이에 과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당했던 ‘공개 면박’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일각에선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전술이란 평가도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게시물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최근 며칠간 한국에서 새 정부에 의한 교회와 미군기지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이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이미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거래의 기술’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회담에 돌입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내내 서로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한껏 치켜세웠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정책에 있어서 과거 한국 대통령들보다 “이 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좋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펜을 즉석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 본 트럼프 대통령은 펜에 관심을 보이며 “펜은 대통령께서 가져오신 것이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펜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이례적으로 순방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전 40분 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나 ‘핫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