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가 지방선거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법조인 간 대결로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변호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성문 전 구청장과 조국혁신당 류제성 연제지역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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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문(왼쪽), 류제성 |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20일까지 지역위원장을 공모하는데 부산에서는 연제구를 제외한 나머지 전역의 지역위원회가 공모 대상이다. 부산시당에서는 위원장이 있는 지역은 연제구가 유일하다. 지역위원장은 류제성 변호사가 맡았다. 지난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로 나섰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뒤 사퇴했다. 이후 류 위원장은 연제구 지역위원회를 이끌면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 선거운동을 주도했다.
류 위원장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당 차원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했다. 연제구는 부산의 행정·정치 중심지로, 민주당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한 역동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아무래도 근무지(법조타운)도 있고, 시청에서 근무한 경력도 감안했다. 다만 (연제구청장 선거 출마 여부는) 결정된 바 없지만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인 민주당 연제지역위원회에서는 직전 지역위원장인 이성문 전 구청장이 세 번째 구청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전 구청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 이해동, 무소속 주석수 후보와의 3파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지만 2022년에는 국민의힘 주석수 구청장과의 맞대결에서 밀렸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한 뒤 지역위원장을 내려놓고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는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이 전 구청장 외에 마땅한 대항마를 찾기 어렵다는 게 시당 안팎의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주석수 구청장과 안재권(연제1) 시의회 의원 등 현역 선출직들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이 전 구청장은 “4년 동안 구정을 맡았던 지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고민과 성찰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청장 선거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구청장과 류 위원장이 연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면 변호사 간 대결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구청장은 1974년생으로 부산 부산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35기)한 변호사다. 배우자도 현직 법관이다. 류 위원장은 1975년생으로 부산 금성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나온 뒤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33기)하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차장을 역임하는 등 법조계에서 진보 성향의 활동을 벌였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재임 때 부산시 감사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