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은 12일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정청래 대표에게 ‘과유불급 경계’와 ‘정치 복원’을 주문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지만, 우리 국민은 당원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어서 집권 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 여러분의 뜻을 어떻게 수렴하고 받들 것인가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의장 역시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통합에 방점을 찍었는데 당이 급하게 개혁을 밀어붙이는 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지금 새 정치를 모색하는 길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세균 문희상 전 의장을 비롯해 김원기 임채정 박병석 김진표 전 의장,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임채정 전 의장은 “내란의 뿌리를 끊겠다는 정 대표의 발언이 때로는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본질에서는 올바른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과격하지 말라”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올해 말까지 언론·검찰 개혁, 내년 지방선거, 개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5년 단임제 대통령이라는 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다음 22대 대통령 선거 때는 4년 중임제로 해서 2030년부터는 중임제 대통령을 선출하는 쪽으로 개헌안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원로들의 발언을 들은 정 대표는 “아직은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정상화할 길은 멀고 험하다”며 “지난 3년간 망가졌던 민주주의와 어려움에 빠진 경제를 회복하는 데 다시 힘차게 일어서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