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께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23일 전후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란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이달 말 한일·한미 정상 간 연쇄 회담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오는 23일께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일로 25일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보다 먼저 이 대통령이 일본에 들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얘기다. 실제 이뤄진다면 이 대통령은 미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첫 한국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실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전부 다 아직은 (관련 국가와의) 교감 속에서 일정을 조율 중이고, 확정된 일정은 없다.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급물살을 탄 한미 정상회담 날짜 조율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 방문 직전 일본을 방문해 우리보다 일찍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마무리 지은 일본 측의 조언을 얻고 공동 대응을 논의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이든, 후든 조만간 한일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한일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셔틀 외교’ 재개에 공감했고, 특히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란 점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