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조작 ‘전주’로 가담 혐의
-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도 조사
-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사건도
- 수사대상 많아 추가소환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현직 대통령 부인 중 헌정 사상 최초로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면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11분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모두 16건의 의혹을 받는데,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조사부터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는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의 판결문에는 김 여사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 씨의 계좌 1개가 시세 조종에 동원됐다고 적시됐다.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뒤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선 김상민 당시 검사를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 받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는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 씨가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 지원 ▷YTN 인수 등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에서 반클리프 아펠 브랜드의 다이아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확인 결과 모조품으로 판정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진품 바꿔치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방문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이에 특검팀은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직 대통령 부인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소환 사실은 모두 이튿날 알려졌다. 이순자 여사는 2004년 5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으로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권 여사는 2009년 4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해 부산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