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찬반, 국민에게 희망 못 줘
- 與와 싸울 수 있는 구조 만들 것”
- 중립 성향 … 국힘 전대 변수 전망
- 與 “특검 수사대상… 도피성 출마”
여당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23일 당대표 선거에 깜짝 등판했다. ‘반탄(탄핵 반대)’대 ‘찬탄(탄핵 찬성)’ 당권 구도로 나뉜 가운데 중립을 지켜왔던 주 의원이 당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8·22전당대회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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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진우(오른쪽) 의원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23일 국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주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반탄’대 ‘찬탄’ 구도로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어렵다. 당의 새로운 비전과 야당으로서 여당과 진짜 싸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주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을 반대한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탄핵으로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탄핵 찬반을 따져서 분류하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전당대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은 앞으로 야당 대 여당 구도로만 나눠야 한다며 선명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는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안철수 의원 등과는 결이 다르다.
주 의원은 지난 21일 당대표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초 수석 최고위원을 목표로 전대를 준비했는데,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 논란과 당 혁신안 등을 둘러싸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주 의원의 강점은 다른 당권 주자에 비해 계파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애초 친윤계로 분류됐지만, 검사 시절부터 한동훈 전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다. 즉, 친윤계와 친한계의 표심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소구력을 가진 셈이다. 그는 22대 국회 입성 후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을 지켜왔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이라는 당직을 맡고 있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또 여당이 두려워 하는 ‘독보적인 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국민의힘이 6·3대선 패배 이후 사실상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채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논평, 유튜브 활동 등으로 대여 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 정국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증식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김 총리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낙마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파고들면서 야성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주 의원의 당대표 출마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파상 공세를 폈다. 황정아 대변인은 “주 의원은 순직 해병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주 의원은 ‘02-800-7070’ 번호와 당일 통화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며 “도피성 출마가 가소롭다”고 맹폭했다. 주 의원은 “단순 업무용 통화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주 의원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과 쇄신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한다. 그는 “당대표 출마자들이 통합만을 외치거나 인적쇄신 등 개혁이나 혁신만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모두 양극단에 서 있는 거 같다”며 “저는 중간 영역에서 당원이 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