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씨가 지난 5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사전투표 폐지 및 공정선거 보장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당내 논란이 계속된다. 20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전 씨를 두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입당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갈등이 더 번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순간에도 ‘윤석열을 지키자’ ‘부정선거를 밝히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분명히 극우가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씨를 겨냥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 어게인’의 대표 격인 극우 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보수의 주인이 자기인지 한동훈인지’를 물었다고 한다”며 “국민을 주인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고 왜곡된 극단적 생각을 주입해 선동하는 반지성주의가 극우 본질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대선 후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 인사는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적반하장식 역주행이 가속하고 있다”며 “극우 정당화의 길은 진짜 망하는 길이며, 전통의 공당 국민의힘이 상식 있는 다수로부터 조롱받고 백색왜성처럼 쪼그라드는 ‘컬트 정당’이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과거에 책임 있는 세력이 자신들의 잘못을 일시적으로 덮기 위해 극단주의와 손을 잡는다고 해도 우리 당원은 그들과 분명히 선을 그어줄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당의 자정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극소수 ‘윤 어게인’ 세력을 제외하고 모두가 전한길 입당은 반혁신이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송언석 지도부는 김계리 변호사의 입당 불허와 같은 단호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은희 비대위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전 씨가 더불어민주당 폭정에 맞서 목소리를 낸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 그가 하는 언행은 우리 당의 이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전 씨는 끊임없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다.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하려면 황교안 씨가 이끄는 ‘자유와 혁신’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