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金 총리 후보 불법자금 의혹”
- 李 위원장엔 부동산 투기 주장
- 인선 또 논란 땐 국정동력 차질
이재명 정부에서 고위 공직자가 처음 낙마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을 향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대통령실 인사검증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마치고 귀국하는 이번 주 후반부터 발표될 내각 인선에서 또다시 검증 논란이 생긴다면 임기 초 국정 동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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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왼쪽), 이한주 |
오광수 전 민정수석은 차명 부동산과 대출 의혹으로 임명 닷새 만인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정부 출범 열흘 만에 민정수석과 같은 대통령실 핵심 인사가 낙마한 것은 역대 정부와 비교해서도 이르다. 특히 인사검증을 책임지는 민정수석을 제대로 검증 못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 전 수석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에서 접했다”고 했고, 검증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인지했는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했기에 인사 검증 시간이 촉박한데다 ‘성남경기라인’ 등 특정 그룹이 인선을 주도하다 보니 인사 검증이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은 오 전 수석 사퇴 이후 김민석 후보자와 이한주 위원장을 정조준하며 검증의 날을 벼르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자와의 금전 거래 의혹과 아들 입시 관련 ‘아빠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15일 “김 후보자는 두 번의 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과가 있다”며 “그 사건에서 검은 돈을 제공했던 지인에게 차용을 가장해 또다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신고 재산이 2억 원인데, 자녀를 학비와 생활비가 연간 1억 원 이상이라는 미국 유명 사립대에 유학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자의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획득 시기가 2010년 부산 시장 선거 출마 시기와 겹친다면서 “출석 없이 편법으로 학위를 받은 것이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8년 지인 11명에게 1억 4000만 원을 빌렸다고 주장하는데 그중 1000만 원을 빌려준 이모 씨는 4000만 원을 보낸 강모 씨의 회사 감사로 밝혀졌다”며 ‘자금의 저수지가 강 씨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실질적인 채권자를 감췄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사인 간 채무는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고교 시절 작성한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는 의혹과 관련, “대학 진학에 활용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자녀 유학비 의혹은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 교육을 전담했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국민의힘은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의 투기성 부동산 보유 의혹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이 30년에 걸쳐 재개발 지역 아파트와 상가를 매입해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봤고 중학생·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재개발 지역의 상가를 1호씩 사 줬다는 게 국민의힘의 공세 내용이다. 이 위원장이 세금을 줄이고 공직자 재산 신고액을 축소하기 위해 가족 명의 부동산 회사까지 설립했다고 국민의힘은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 위원장은 “보유했던 부동산 전체를 투기로 보는 건 동의하기 어렵지만, 불편을 줄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가짜 좌파의 위선과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