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주류, 당무감사에 계속 반발
- 김성원·송언석 원내대표 출마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혁신안을 논의할 의원총회도 열지 못하는 등 대선 패배 이후 쇄신은커녕 내홍에 허우적대는 상황(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5면 보도)에서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선 의원 16명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당 혁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 의원 모임’은 “지난 11일 예정됐던 의원총회가 개최 40분 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취소된 데에 아쉬움과 유감을 표명한다”며 “16일 원내대표 선출 이전에 당의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해 줄 것을 현 원내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했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박수영(부산 남)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 외에도 강민국(경남 진주을) 권영진 김승수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준영 배현진 서범수(울산 울주) 엄태영 조은희 조정훈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당헌은 재적 의원(107명)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이들은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재선 의원 모임에서 제기한 당의 혁신 방안과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말까지 개최하고, 오는 30일 임기가 종료되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를 전당대회 전까지 연장하는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실천 방안을 ‘민심 경청 대장정’ 등을 통해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구 주류를 중심으로 혁신안의 내용과 김 비대위원장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구 주류는 16일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 혁신 논의를 주도하고 전당대회 관리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 주류에선 특히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를 두고 전날 당무감사가 시작된 것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후보 교체 시도 당시 지도부였던 ‘권영세 비대위’를 정조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 개최를 요구하는 재선 의원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박수영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 임기를 연장해 전대를 관리하는 것엔 동의하면서도 당무감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처럼 당내 갈등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가는 가운데 이날 3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계파 정치에 거리를 두며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통합을 강조하면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당의 취약지역인 ‘수도권 3선’이라는 점을 앞세우며 “지금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때”라며 “그것이 쇄신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송 의원은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