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선 놓고 국힘과 통합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보수진영의 정계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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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김정록 기자 |
4일 최종 개표 결과 이 후보의 득표율은 8.34%로, 애초 목표로 했던 15%에 미치지 못했다. 제3당 후보라는 한계로 인해 당락보다는 ‘의미 있는 득표율’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로 첫 대권 도전을 마감했다.
대선 레이스 초반 그는 ‘압도적 새로움’을 앞세우며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층은 물론 중도지지층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막판 TV토론에서 불거진 설화 논란과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표심을 크게 잃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블랙아웃(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차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을 대구에서 가지며 ‘범보수 대안’임을 자임했지만 대구와 경북에서도 각각 8.29%와 6.69%를 얻는 데 그쳤다.
대선 패배 이후 보수진영 정계 개편에서 이 후보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 후보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호텔경제학’ ‘사법리스크’ 등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던 이 후보는 이 대통령 아들의 ‘음란 댓글’을 TV토론회에서 꺼내 들면서 선거 막판 흐름을 바꿔놓았다. 진보 5당 일부 의원들은 이 후보의 징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특히 단일화 무산에 따른 책임론이 이 전 후보를 따라다닐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나온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무산 이후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득표율(41.15%)과 이 전 후보 득표율을 단순합산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49.42%)을 0.07%포인트 앞선다. 이에 보수에 뿌리를 둔 이 전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SNS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축하글과 함께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에는 여야도, 진영도 따질 여유가 없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썼다. 이어 “야당 국회의원이자 동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몇 달 동안 잠시 미뤄뒀던 일들을 다시 하나하나 챙겨가겠다”며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개표 초반부에 일찌감치 승복 메시지를 내며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해 당의 독자적인 세력화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연대·통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