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취 소란 60대 선거법 위반 혐의 입건

2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시간을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나타냈다. 투표소 밖은 ‘인증샷’을 촬영하는 등 밝았으나, 내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보였다.

제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연제구 연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29일 낮 12시께 부산 남구 문현2동 사전투표소 앞. 지하 1층 투표소에서부터 시작한 유권자들의 대기 줄이 지상 1층 건물 입구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곳은 문현금융단지 인근이라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 직장인이 많았다. 함께 온 이들은 손등에 찍은 투표 도장을 모아 ‘인증샷’을 촬영하기도 했다. 문현금융단지 직장인 최모(여·40대) 씨는 “가까운 곳에 투표소가 있어 동료들과 식사를 마치고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투표했다는 천모(30대) 씨는 “신분증을 깜빡했는데 다행히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도 투표가 가능했다”며 “엄중한 시기라고 생각해 첫날 바로 투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이 투표소의 선거관리관은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 때와 비슷한 인원이 몰린 것 같다”며 “지난 4월 시교육감 재선거 때와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 한 투표소 선거관리관은 “부정선거 의혹 때문인지 투표참관인이 투표자 수를 일일이 세고 있다”며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20대 딸과 함께 해운대구 투표소를 방문한 김모(60대) 씨는 “국민통합을 방해하고 갈라치기하는 이들이 있어 투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이 있지만 시스템상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사하구 한 투표소에서 만취해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소란을 피운 60대 남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는 등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 경찰에 접수된 선거 관련 신고는 37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유권자 태워 나르기’로 의심되는 사례의 제보를 접수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