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과 대통령 분리·계파 불용 등 약속
- 이준석 향한 단일화 구애 일환 시각
- 권한 내려놓기로 이재명과 차별점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윤석열 그림자’ 지우기를 천명했다. 그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지만 6·3대선을 9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당권 거래설 등 논란을 잠재우며 외연확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전투표일(29, 30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급작스럽게 태세 전환을 한 것이 중도층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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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며 윤 전 대통령 재임 중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정 협력 ▷당-대통령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며 이를 당헌에 담기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의대 증원 논란,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당이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면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참패 등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없었고, 12·3 계엄 이후 현재까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당 내부에는 찬반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이정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과 시대착오적인 보수정치와의 제도적·정치적 절연을 의미하는 강력한 정치 메시지”라며 “역대 보수 대통령식 국정운영 방식과의 완전한 단절을 당헌에 명문화한다는 것이며, 보수 정치의 현대화 정상화 선진화 선언으로 볼 수 있다”고 논평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반탄(탄핵반대) 후보로 분류됐던 김 후보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구애의 일환이란 해석도 낳았다. 이준석 후보는 “내란 정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아울러 자신을 국민의힘 대표에서 몰아낸 친윤 계파 정치에 날선 비판을 가한다. 이 때문에 김 후보의 이날 현안 관련 입장 발표는 이른바 ‘구태’와의 단절 의지를 보이며 막판까지 단일화 불씨를 꺼뜨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저격용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행정·입법을 장악해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프레임을 던져 온 국민의힘이 ‘대통령 권한 내려놓기’를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와 차별점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난주부터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한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저는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 앞서서 친윤 구태들을 확실하게 청산하겠다는 메시지와 액션을 보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로 자주 말씀드렸다”며 “상식적인 중도에 계신 분들이 김문수를 찍는 것을 꺼려한다. 그 이유는 김문수를 찍으면 윤석열, 김건희의 세상이 그대로 지속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