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같은당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가락시장으로 뽑아서 홍보대사 임명장을 줘야한다”고 말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순대국밥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가락 시장을 방문한 뒤 식사자리에서 “시장에도 홍보대사가 한 분 계시면 홍보가 많이 된다”며 “늘 보니 여러 지역을 다녀도 나는 안 보고 배 의원만 많이 본다. 총연합 홍보대사로 배 의원이 약속 좀 해주시면…(좋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이 “저야 시키시면…”이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그럼 오늘 배 의원이 가락시장 상인 총연합회 홍보대사님로 (임명하고)”라며 “배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 임명장도 줘야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대선 후보의 성차별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옆에 있던 배현진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좀 궁금하다”며 “한국 정치에서 이 막말과 망언이 너무나 팽배”하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배 의원에게 했던 발언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고, 유권자들에게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SNS상에서는 “6글자로 정치관, 젠더감수성 다 보여줬다”, “여성 차별이 몸에 뱄다”, “전근대적 여성인식”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김 후보는 과거에도 수 차례 성차별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과거 “춘향전이 뭔가. 변 사또가 춘향이 X먹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2011년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회)” “아름다운 여성이 전혀 화장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산다? 이거 안 되지 않나. 매일 씻고 다듬고 또 피트니스도 하고 이래갖고 자기를 다듬어줘야 된다(2018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시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