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후 단일화는 허구.”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11일 전까지 단일화 안 되면 본 후보 등록 않겠다.”(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15, 16일 여론조사 후 단일화하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6·3 대선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11일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 후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대선 후보자 기호가 확정되는데,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의 기호인 2번을 부여받는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한덕수 후보는 중도 포기하거나, 무소속으로 등록할 수밖에 없다. 무소속 후보는 모든 정당 후보자의 기호가 배정된 뒤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받기 때문에 한 후보가 받게 되는 기호는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입후보하면 국민의힘으로부터 선거 비용 지원을 받을 수도 없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기탁금 3억 원 외에도 홍보비, 유세 비용, 캠프 운영비, 인건비 등 ‘억’ 소리 나는 선거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대선 선거비용 제한액을 588억5281만 원으로 했다. 무소속 후보는 500억 원 규모의 ‘쩐의 전쟁’에 정당의 지원 없이 혈혈단신 뛰어들어야 하는 셈이다. 2017년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비용문제로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의 ‘12일 이후 단일화’ 주장은 한덕수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이뤄질 수 없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무소속인 한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국민의힘 기호 2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선 없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후보 등록 뒤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전 총리는 모두 11일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 짓고 기호 2번을 받는 유일한 단일 후보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일주일가량 단일화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한 김 후보로서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김 후보는 동시에 “11일 이전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한 후보의 발언도 지렛대 삼을 수 있다. 시한까지도 단일화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한 후보는 중도포기하고, 김 후보가 자연스럽게 당의 유일한 대선 후보가 되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