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후보자 등록 전 성사 목메
- 노무현·정몽준식 ‘해피엔딩’ 난망
- 극적 합의해도 방식 진통 불가피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자 등록 전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에 휩싸이면서 6·3 대선 승리 공식 중 하나로 꼽히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효과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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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취지로 “간곡히 엎드려 부탁드린다“고 말한 뒤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대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에게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을 두고 2002년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회자됐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했다. 노 후보를 향한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가 등장,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결국 한 차례의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노 후보가 승리하면서 단일후보가 됐고,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이 2002년과 같은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모두 탄탄한 지지율 기반이 있었다. 또 진보층을 대표하는 민주당 후보와 중도보수를 표방한 정몽준 후보 간 결합으로 ‘외연 확장’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강경 보수인 김문수 후보와 윤석열 정부 총리 출신인 한덕수 후보 간 결합은 원만한 단일화가 전제된다고 해도 외연 확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후보 단일화를 놓고 극단의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추후 성사돼도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감동 없는 단일화’는 중도층의 외면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언론의 구글 트랜드 검색 결과 최근 국민의힘 갈등이 부각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덮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방식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상 보수후보 적합도에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다소 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문수 후보로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후보 간 ‘담판’으로 결론을 도출하기도 어렵다. ‘정당 후보자 추천 때는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과 충돌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계속 단일화 협상에 미온적일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직을 사퇴시키거나 아예 신당을 만들고 ‘의원 꿔주기’를 통해 제3당이 된 뒤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옹립해 기호 3번을 받아 출마하게 하는 경우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양측이 극적으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질문 내용과 조사 대상에 따라 후보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각론을 놓고 양측 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