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국민 뜻 받들겠다”면서도
- 민주 담양 패배엔 “李 아웃선언”
- 野 “내란 옹호 세력 심판한 것”
12·3 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 속 실시된 4·2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민심이 드러났다는 평가 속에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린다면 여당으로서는 민심 회복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충남 아산시·전남 담양군·경북 김천시·경남 거제시) 가운데 여당은 1곳, 야권은 4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경북 김천 1곳만 지켜냈다. 이로써 기존 여야 4대 1 구조가 1대 4 구도로 역전됐다. 야당끼리 맞붙은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승리해 첫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유일하게 직접 방문해 지지 유세를 벌인 곳에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부산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는 국민의 목소리를 준엄하게 받들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의 강조점은 달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내란 심판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참패의 성적표를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민주당이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것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SNS에서 “민심의 죽비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면서 “민주당의 아성인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은 호남 민심조차 ‘이재명 아웃’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주권자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SNS에 “진보 진영과 민주당의 전국적인 승리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준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서도 참조하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SNS를 통해 “주권자의 준엄한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부산 교육감, 거제시장 선거 결과를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담양의 민심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정치개혁과 민생 회복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