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릭 좌표를 찍고 중도보수층 공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충남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제안했다. 최근 상속세 소득세 완화 등 잇달아 감세 카드를 내놓은 그가 친기업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기업 감세에도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을 언급하며 “미국 정책에서 배울 것은 좀 배워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는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국내 생산 촉진 지원 세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 성장을 통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니 기업과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그 속에서 가능하면 기회와 결과를 공정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양극화와 격차 완화를 해나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보수정부의 전매특허인 낙수효과를 언급, 친기업·친보수 노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업의 세 부담을 줄이는 ‘감세정책’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당 내부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우클릭·친보수 행보에 연일 날을 세웠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주도해 온 민노총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은 민노총 극렬 세력의 눈치 살피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성장 운운하며 친기업 행보를 한다 한들,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 보수라고 외쳐 본들, 어느 국민이 이재명과 민주당을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이 대표가 여당을 ‘범죄집단’이라고 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 본인의 혐의조차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행보와 관련,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