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두고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독설을 날리자 비명(비이재명)계 반발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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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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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에서 “훈장질하듯이 ‘야, 이재명. 네가 못나서 지난 대선에서 진 거야’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아?’ 이런 소리하면 그게 뭐가 되겠나.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명계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김 지사를 겨냥해 “이 대표한테 붙어서 도지사가 된 사람”이라며 “지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 전 총리에게는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했다. 제3지대에 누굴 모으는 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책과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했다.
또 김 전 지사를 향해서는 “지금 국면에선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다른 직업을 모색해보라. 안 맞는다”고 평가했다.
당사자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7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SNS 영상에서 유 전 이사장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는 충고를 받아들인다.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데 제대로 읽어보겠다”며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내보였다. 이 책은 독재자가 될 소지가 다분한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이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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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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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고민정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 나와 “망하는 길로 가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유 전 이사장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 의원은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은 이 대표이고, 때로는 비판할 수도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그러나 비판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을 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때 유 전 이사장은 어떤 역할을 했나. 최고 권력자에게 아무 말 못 하고 ‘윤비어천가’를 부르는 국민의힘을 보며 사람들이 굉장히 우려했는데, 그것을 민주당에 대입하면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 대표는 많은 것을 포용하려는 노력도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명비어천가’ 반대 목소리를 손가락질하면 어떻게 하나. 그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도 벌어진 건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