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추경·통상특위 제안도 맹폭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시장·친미 등 우클릭 행보를 비판·견제하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이 대표의 경제정책 기조 선회가 ‘대선용’이라는 의혹과 불신을 쏟아내면서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으로 기울지 않도록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에서 “조변석개가 이 대표 주특기라고는 하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당론 10대 입법과제와 관련, “반기업·반시장 법안들이 즐비했다”며 “그래 놓고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니, 어느 국민이 이것을 믿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최근 이 대표의 친미·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부정”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잠깐 한·미·일 협력을 지지하는 척 해봤자, 본심은 다르다는 것을 다른 나라 정부들이 모를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지도부는 일제히 이 대표의 인공지능(AI) 지원 추가경정예산 제안을 맹폭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업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이제 와서 반창고를 붙여 주는 격”이라며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에너지 3법 처리에 이 대표가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국민의힘이 AI개발 지원 예산 증액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거부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지금 와서 AI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의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과 관련,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아무 협의 없이 초당적 협의를 요구하는 게 뜬금 없다”며 “본인이 전혀 관심 없어 보였던 부분에,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일일이 화답해야 하는지 사실 좀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전면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회에 통상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초당적으로 대비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