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에서야 개별 메시지를 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합동으로 윤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제안하면서 ‘탄핵을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이름을 올린 뒤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2선 후퇴를 거부하자 지역 정치권과 지역 시민사회는 2차 탄핵안 표결과 관련한 박 시장의 입장 표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대통령의 위헌적 행위에 침묵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민주주의 위기를 방조하는 것”이라 지적했고, 부산시의회 8·9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내란에 동조하느냐”며 “탄핵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탄핵소추안 통과 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던 박 시장은 15일 오후가 돼서야 비공개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산시장으로서 국민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위기를 대단히 강한 회복력으로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른 만큼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탄핵과 관련한 첫 입장을 냈다.
하지만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 드린다”(오세훈 서울시장), “탄핵안 가결은 유감. 전쟁은 지금부터”(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메시지와 비교할 때 선명한 목소리를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