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계엄 이후 발언 잇단 선회
- 천하람 “잔머리 굴리다 나락행”
헌정 유린 사태로 기록될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이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까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정국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 대표 특유의 ‘애매모호’한 발언이 계속되면서 “그래서 (탄핵 표결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는 반응이 쇄도했는데, 이번 사태에서 그의 정치적 최종 메시지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이었다.
한 대표는 지난 5일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탄핵을 언급하면서도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노력’이라는 문구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6일 태도가 급변했다. 그는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직무집행정지’라는 표현을 두고 한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다 7일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 직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기 단축 개헌’ 가능성을 묻는 말엔 “임기를 포함해 당에 일임됐고, 그것을 제가 ‘논의하겠다,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말씀드렸죠”라고 답했다.
이처럼 한 대표가 하루하루 ‘탄핵 반대’→‘직무집행정지 필요’→‘조기 퇴진 불가피’라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복기하면 ‘탄핵을 통한 즉각 퇴진’에 찬성한 적은 없었다. 그랬던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직후 “국민의힘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그의 목표가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 아닌 ‘질서 있는 퇴진’이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거의 잔머리 굴리다가 나락 갔다고 생각한다”며 “내란 수괴를 감싸고 집권을 연장해주면서 ‘내가 실권을 휘두르겠다. 내가 소통령처럼 책임총리 비슷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인데, 이건 내란의 수혜를 자기가 입겠다는 것 아니냐”며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