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재판수요 충분…해운집적 동남권에 설립, 생태계 강화를

부산 재도약…지금이 골든타임 <7-3> 해사법원을 부산으로…왜 설립돼야 하나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4-10-28 19:01:2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상 사건·사고 적다고 하지만
- 특허법원보다 사건 수 더 많아
- 전문법원 못지않은 수요 파악

- 선박관리회사 80%가 부산소재
- 재판 땐 선주 아닌 실무자 출석
- 사건 때마다 타지 이동 큰 불편

- 하이테크 선박 출현 등 환경변화
- 전문적 관리 회사에 위탁 추세
- 세계 4위 해운강국 위상 걸맞게
- 법률 등 서비스 산업도 육성해야

지난 2019년 2월 28일, 6000t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 출항 신고도 없이 부산 용호만 부두를 출발해 광안대교와 추돌한 사고는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될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 해 9월 부산지방법원은 사고를 낸 선장 S 씨에 대해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는데, 국내에 해사법원이 있다면 해당 사건은 해사법원에서 처리할 사안으로 꼽힌다. 현재 해사사건은 부산고등법원, 부산지법, 부산지법 동부지원,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법 등 5개 해사전담해판부가 담당하고 있다.
2019년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와 추돌(오른쪽 사진)한 사건은 해사법원이 다룰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 앞바다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해사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7월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실시된 ‘복합 해양사고 대응 훈련’ 현장. 국제신문DB

이처럼 선박 충돌을 비롯해 해양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 법적 다툼 등 전통적 관점에서의 해사사건만 하더라도 부산에서는 비일비재하다. 부산 울산 경남(PK) 등 해운 항만 산업이 발달한 동남권으로 반경을 넓혀서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에도 해양에 인접한 부산에 해사법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해사법원 사건 수 전문법원 못잖아


부산에서 출발한 해사법원 설립 논의가 13년째 결실을 보지 못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사건 수가 적다’는 인식 문제가 꼽힌다. 지난 2020년 7월과 2021년 6월 법사위 입법조사관 보고서는 “현재 전문법원이 설치된 가사·행정·특허·파산·회생법원에 상응할 만큼 해사 분야에 재판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문법원 못지 않은 수요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은 법원행정처장에게 해사전문법원이 부산에 설립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10년 넘게 (부산)시민이 바라고 있는 숙원 사업이다. 사건 수가 적다고 부정적으로 보지 마라. 특허법원만큼 사건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문법원 사건 수는 가정법원 4만8800건, 행정법원 3만3129건, 특허법원 595건, 회생법원 1239건으로 조사됐는데, 국내 5곳에 나눠진 해사전담 재판부가 처리한 사건 수는 784건이었다.

해사법원 설치 추진 부울경 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해사법원 설립을 위한 국제해사법 컨퍼런스’(왼쪽)와 해사법원 부산설치를 위한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제신문DB

■법정에는 선주 아닌 ‘실무자’ 출석

해사법원 유치를 두고 부산과 경쟁했던 도시 가운데 인천은 “선주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논리를 그간 펴왔다. 하지만 정작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창민 한국선박산업관리협회 회장은 28일 국제신문에 “해상에서 분쟁이나 사고가 나면 사실상 선주보다는 선박관리회사의 감독, 안전 책임자 등이 소송, 분쟁 등에 관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관리협회에는 160여 개 회원사가 있는데, 그중 80%가 부산에 있다”며 “서울이나 수도권에 해사법원이 설립되면 부산에 있는 감독이나 담당자들이 타지로 이동해야 한다. 사고 관련한 조사가 한번으로 그치지 않는데 매번 부산에 있는 담당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해사법원이 부산에 설립돼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글로벌 톱4 해운강국’에 걸맞은 법률 서비스 산업 육성 절실

하이테크 선박의 출현 등 해운 산업의 변화도 해사법원 설립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선주가 직접 하이테크 선박을 관리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지닌 선박관리 회사에 위탁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해운이 지금 세계 4위까지 성장을 했는데 관련 서비스 산업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선박관리업도 세계에서 명함을 내밀 수준이 못되고, 해사법원이 없어서 사고나 분쟁이 발생하면 다 해외로 나가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관련 서비스 산업도 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민 선박관리산업협회 회장도 “앵글로 이스턴 쉽매니지먼트(세계 1위), 플리트 쉽매니지먼트(세계 5위),시너지 마린그룹(세계 4위) 등 글로벌 톱 5에 드는 선박관리회사들이 있는 홍콩 싱가포르에는 금융, 세제 지원, 법률 서비스 등이 갖춰져 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해사법원을 갖추고 법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인프라가 구성돼있으면 해운서비스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5. 5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6. 6[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부산서 모텔·단독주택 화재 2명 숨져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