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을 현실화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 4·10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신임 대표는 비대위원장직에서 내려온 지 3개월 여만에 당대표를 맡으며 여의도로 생환했다. 여의도 사투리를 버리고 5000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했던 그의 정치가 막을 올렸다.
 |
|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4차 전대에서 한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합산에서 62.8%의 득표율을 올려 결선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원희룡 후보는 18.8%, 나경원 후보는 14.6%, 윤상현 후보는 3.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1위와 2위 득표율 차이는 44.0% 포인트였다. 당권 레이스에서 친한(친한동훈) 대 반한(반한동훈) 구도 속 한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경쟁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산해도 한 후보에 미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하셨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고 명령하신 변화는 첫째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라는 것, 둘째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셋째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대에서 과도한 비방전이 펼쳐진 상황에 대해 사과하며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다.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치열한 토론과 설득으로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했던 발언도 언급했다.
앞으로의 당 운영과 관련해선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 강화, 국민의힘의 유연한 운영을 통한 정치의 저변 확대, 특권 폐지를 통한 과감한 정치 개혁 등을 재차 약속했다.
한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팀 한동훈’도 선전했다. 장동혁 후보는 21.61% 득표율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뛰었던 진종오 후보도 48.3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박정훈 후보는 최고위원 투표에서 4위에 올랐지만 여성최고의원을 1명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김민전 의원이 박 후보 자리를 대신했다. 김재원 인요한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대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국민의힘은 국정운영의 파트너이자, 저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라며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당정 원팀을 강조한 것인데, 당정관계 재정립을 주장하고 있는 한동훈 체제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