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2ｍ 체중 100㎏ 갈매기 요정
- 2년7개월 엑스포 여정 뜨거웠죠
- 작년엔 파리 유람선서 손님 맞아
- 이정재·BTS와 홍보대사로 활동
- 대통령 전용기 타고 순방도 동행
- BIE 실사단도 알아봐주며 ‘따봉’

“대통령 전용기 타고 미국 뉴욕 가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지원도 했죠.”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일을 이틀 앞둔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부기 캐릭터와 북적이는 시민.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021년 4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경기. “2030부산엑스포의 꿈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시구를 하러 왔다”며 시구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 옆에는 2ｍ에 달하는 큰 키의 갈매기 캐릭터 ‘부기’도 함께 있었다. 야구팬들은 이 귀여운 갈매기 자태에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2년 7개월, 갈매기 요정 캐릭터 부기는 이제는 SNS는 물론 부산엑스포 홍보전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빠짐없이 얼굴을 내비쳐왔다. 부산엑스포 운명의 날을 이틀 남겨둔 26일, 국제신문은 부기를 만나 그간 부기가 함께 한 부산엑스포 여정을 들었다.

-‘부기’ 소개를 부탁한다.

▶부산갈매기라서 부기다. 2021년 부산 도시철도 전체에 “유치해 유치해” 엑스포 배너를 깔 때 내 얼굴이 등장했는데, 초반에는 내 이름이 ‘유치해’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몸무게가 불어 현재 100㎏이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팬클럽 ‘부스러기’ 측에서 부기의 몸무게가 1g도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 다이어트는 유보 중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묻는 사람이 많은데 부기는 갈매기 요정이라 성별 구분이 없다. MBTI는 ENFP.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코리아 원팀’이 지구 400바퀴 거리를 이동했다고 하는데, 부기의 글로벌 유명세도 실감할 것 같다.

▶전 세계를 무대로 진행된 부산엑스포 홍보전에 부기가 빠질 수 없다. 지난해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에서도 나와 같이 찍은 사진이 SNS에 많이 오르더라. 한국관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부기를 많이 좋아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센강 유람선 위의 부기. 국제신문DB

프랑스 파리에는 지난해 3차 프레젠테이션(PT)과 올해 4차 PT 등 두번 다녀왔는데, 다른 어떤 나라보다 반응이 좋았다. 지난해 11월 센강 유람선 위에 앉아있던 내 모습이 워낙 강렬해서 모두 기억할 거다. 그때 유람선 안에서는 ‘한복 입은 부기’가 방문객을 맞았다. 당시 에펠탑을 배경으로 유람선 위에 앉아있던 대형 부기와 별개로 작은 부기는 자전거를 타고 파리 이곳저곳을 누비며 엑스포를 홍보했다. 올해 6월 4차 PT때는 이정재, BTS와 함께 부기 얼굴도 ‘부산다방’을 꾸미는데 같이 등장했다. 슈퍼스타들과 나란히 홍보를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40여 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던 뉴욕 순방 동행 때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 행사에서는 ‘부산 이즈 레디’ 플래카드를 들고 김건희 여사와 사진 촬영도 했다. 유럽·아시아 등에서 온 외신기자, 뉴욕시 관계자가 현장에서 만들어진 ‘부산 포장마차’에 나온 해물파전 떡볶이 등 부산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손님들도 부기 조형물을 보거나 부기 굿즈(아이템)를 만나면 ‘부기 인스타그램’을 태그해 많은 사진을 올리는데 뿌듯함을 느낀다. 지난 4월 부산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도 나를 보더니 잘 알고 있다며 귀엽다고 ‘따봉’을 날려주셨다.

-국내에서는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어디를 다녀왔나.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서울에 다녀왔다. 상반기에 드림원정대와 함께 대구 순천 광주 대전 서울 등을 다니며 플래시몹 등으로 홍보를 했다. BIE 실사단이 한국에 도착한 첫날 광화문에서 실사단 맞이를 하고 다음 날 아침 부산역에서도 실사단을 맞아서 혹시 ‘사생팬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란 걱정도 했다.

-부기를 어디서 만나볼 수 있나.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에서 볼 수 있다. 부기 인스타그램에 오면 행사 일정을 공유한다. 이참에 부기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부탁드린다. 주소는 @boogi_in_busan.

-부산시 소통 캐릭터로 탄생한 부기는 사실상 부산엑스포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것 같은데.

▶최종 목표는 부산엑스포 공식 마스코트가 되는 거다. 그렇게 되면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갈매기를 넘어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슈퍼스타 갈매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도 부산엑스포 유치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에 유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