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유치전 덕에 국가 교류 기회 많아져”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취재 중에 만나는 이들은 하나같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구를 400바퀴 넘게 돌면서 쌓은 ‘엑스포 네트워크’를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인구 3만3000명의 소국인 산마리노와의 정상회담도 부산엑스포가 없었다면 잡지 않았을 일정이다.

이는 부산시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아니었다면 시로서는 중동 아프리카 카리브해 국가와 교류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담당 공무원들의 중론이다.

실제 국제신문이 13일 시의 자매도시·우호협력도시 현황을 살펴본 결과 부산이 해외도시와 마지막 결연을 맺은 것은 2019년이었으며, 엑스포 유치전이 본격화한 2022년부터 자매도시와 우호협력도시는 3개, 9개씩 늘었다. 특히 이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했던 결연도시는 지난 2년 여 동안 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부산은 26개 국에서 29개 자매도시를, 15개 국에선 20개의 우호협력도시를 확보하고 있다. 자매도시는 의회의 사전승인이 필요하고 우호협력도시는 승인이 필요없다는 점만 다르다.

자매도시의 경우, 올해 케냐의 제 2도시 뭄바사주,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주, 탄자니아의 경제중심지 다르에스살람과 체결을 했다. 지난달 케냐가 부산엑스포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할 당시 케냐에서 실무를 맡았던 시 관계자는 “부산시청에 근무하면서 케냐와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도시외교 반경이 커졌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한다.

우호협력도시로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등과 연쇄 결연을 맺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 출범식에서 코사노프 카자흐스탄 하원의장은 부산과의 우호도시 결연을 언급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독일의 제2도시 함부르크,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 슬로베니아 최대 항만도시인 코페르와 우호협력도시로 연을 맺었다. 6월에는 영국의 리버풀 광역도시권과도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리버풀 광역도시권은 리버풀시 할튼시 노우슬리시 세인트헬렌시 세프톤시 위럴시로 구성된 도시 연합체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카리브 연안 국가의 도시와도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했다. 지난 7월 체결을 맺은 벨리즈의 최대도시인 벨리즈시티는 벨리즈주의 주도이기도 한 동시에 그 나라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와는 지난 8월 29일에 우호협력도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