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총선 위기론’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이 ‘서울 확장’ 카드로 이슈 선점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 발의에 나선다.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언론 통화에서 “이번 주중 특별법 법안 발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포를 시작으로 구리, 성남, 하남, 고양, 광명 등 서울 외곽도시를 편입하는 ‘메가 서울’ 구상으로 이슈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특별법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특별법이 일반법 상위에 놓이는 만큼 다른 관련 법안들을 일일이 개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 구성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 예산 기자설명회에서 “도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사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다음주중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뜻을 파악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부산의 박수영 의원도 “세계도시와 비교하면 인구는 38위, 면적은 29위밖에 안 된다”면서 “메가시티로 주민 불편을 덜고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작금의 트랜드”라며 환영 입장을 표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부산도 양산 김해를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대덕 연구단지 충청권 R&D 메가시티까지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과 지역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시도가 실패한 상황에서 ‘메가 서울’만 외치는 것은 지방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취임하자마자 수십조에 달하는 정부 예산과 행정조직까지 확보해 놓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헌신짝 내버리듯이 걷어찼다”면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폐기되는데도 말 한마디 하지 않던 부산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서울 메가시티’ 추진에는 어떤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메가시티포럼도 “부울경 메가시티 걷어차고 서울 메가시티, 서울공화국으로 가려하는 책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구상이 선거를 겨냥한 ‘뜬금 없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편입 대상 지역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대놓고 반대하지는 못하고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은 역술인 천공이 서울과 경기도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에서 천공이 지난 8월 26일 해당 주장을 언급한 강연 영상을 재생하고 “설마 했는데 또 천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대 의원도 페이스북에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 국민들이 (천)인(공)노한다”고 적었다.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은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다. 김포 지역구 의원들(김주영·박상혁)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김포와 함께 서울 편입 대상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하남이 지역구인 최종윤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총선과 당리당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면서도 “찬반을 떠나 주민 의견을 모으고 공통된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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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년 서울시 예산안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