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산업은행 부산이전법’ 통과를 위한 ‘각개전투’에 뛰어든 ‘1호 부산 의원’으로 나섰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산은 부산 이전 민·관·정 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는 TF 차원에서 산은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인맥 등을 총동원해 더불어민주당 설득을 결의한 바 있는데, 정 의원이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동만 의원. 국제신문 DB

정 의원의 공략대상은 ‘친구 행님(‘형님’의 부산 사투리)’인 이용우 의원이었다. 이 의원의 동생은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인데, 정 의원과는 부산대 사대부고 동기다. 정 의원은 앞서 이 전 부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형님인 이 의원과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 의원 역시 고등학교는 다르지만 부전초, 부산동중, 가야고를 졸업한 ‘찐부산인’이다.

20일 정 의원에 따르면,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에게 다가가 ‘산은 이전법’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설득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에는 정 의원이 의원회관에 있는 이 의원 집무실을 찾아가 차담을 나누며 거듭 산은 이전법의 연내 처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나, 산은법 개정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과 매번 인사하는 사이로도 알려졌다. 본회의장에서 정 의원 자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과 경계 구역으로, 이 의원 자리와도 가깝다. 정 의원 옆자리에는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그 앞자리가 이 의원 자리다.

이 의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 출신으로 민주당 내에서 손꼽히는 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의원은 현 원내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원내 영향력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정 의원이 이날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다른 부산 의원들의 인맥 총동원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 의원들은 정치권 인맥을 총 동원해 야당 의원에 대한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