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출판을 앞둔 김정호 의원의 저서 ‘가덕도신공항’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덕신공항이 국책사업 확정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해 “기사회생의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가덕신공항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다음 달 출판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의 저서 ‘가덕도신공항’ 축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부산 울산 경남 3개 단체장의 합의로 구성한 부울경 검증단의 활약이 없었다면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검증 절차까지 못 갔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20일 김 의원의 저서를 보면 2018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직후 김 의원은 청와대를 찾아가 고질적인 ‘김해공항 소음 문제’를 꺼내 들며 가덕신공항 재추진 검토를 요청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한 번 정해진 국책사업(김해공항 확장)을 ‘결정적 하자(결함)’가 나온 것도 아닌데 어떻게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김해공항 확장안을 결정할 때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이 합의를 했으니, 그때처럼 5개 단체장의 공동 요구가 있어야 정부도 검토를 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김 의원은 “부울경 검증단을 구성해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을 자료를 수집하겠다”며 가덕신공항 재추진 불씨를 지폈다. 책에서 김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유일한 돌파구는 스모킹 건이었다”고 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스모킹 건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김 의원은 부울경 검증단 단장을 맡아 김해공항 확장의 ▷안정성에 중대한 결함 ▷24시간 관문공항 불가 ▷소음피해 해소 불가 ▷공항시설법 위반 ▷입지 선정 절차의 공정성 하자 등 5가지 사안의 결함을 확인했다. 후속절차로 중립적이고 객관적 검증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검증단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가덕신공항 건설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문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로 시작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계획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로 연거푸 좌절을 겪었다”며 “박근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동남권 관문공항의 꿈을 어떻게 되살려 냈는지, 그 기사회생의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일종의 백서”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