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이전법’ 연내 통과를 위해 부산 여야 정치권이 인맥 총동원에 나선다. 산은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는 수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일 대 일로 만나 설득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들 의원의 개인 성향은 물론 친분 관계 등 인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부산 여야 의원은 지난 1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 이전 민·관·정 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산은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물밑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의원은 우선 백혜련 정무위원장을 포함한 24명의 정무위원 중 민주당 소속 위원과 비교섭단체인 진보당 강성희 위원, 무소속 양정숙 위원 등 15명의 야권 위원을 직접 만나 산은 부산 이전을 설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개개인의 성향이나 관심사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식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야당 의원과 친한 의원이나 시민단체, 경제계 인사 등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 친분 관계를 수소문해서라도 적극 설득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정무위 소속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을 비롯해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 부산 민주당 의원도 합심해 자당 의원과의 가교역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개인의 성향이나 친한 사람과 엮어서라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게 할 것”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도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설득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당장 산은법 개정의 키맨인 정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과의 관계 개선도 급선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에서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산은법 개정안을 두고 ‘정치 이전’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표현하자 “거짓말로 부산시민을 호도하고 있다.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부시장을 만나 면담을 했는데도 자신이 ‘문전박대’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두 사람이 면담을 30분 가까이 했다고 한다”면서 “(사실과 다르게) 문전박대 당했다고 하면 김 의원도 사람인데, 화가 난다”면서 앞으로 이런 식의 자극은 자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산은법 개정을 위해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지난 14일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요한 말을 했다. 서울과 부산을 필두로 두 개의 성장 축이 우리나라에 필요하다는 것이다”며 “산은 부산 이전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