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문민정부의 성과를 되짚고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5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김영삼민주센터가 주최하고 민주화추진협의회가 주관하는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5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와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문정수 전 부산시장,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 안경률 전 국회의원.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세미나에는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가진 원로 정치인이 두루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문민정부 출범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출발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부산 울산 경남에서 많은 역할을 했음에도 ‘고향만 챙기냐’는 말이 나올까봐 조심했었다. 그러다보니 공은 많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산업화 이후 김 전 대통령과 같은 거인이 있어 우리가 10대 강국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전임자에 대해 폄하하는 사고로 김 전 대통령이 평가절하됐다. 지금이라도 김 전 대통령이 키운 많은 정치인이 이런 자리를 갖게 된 건 큰 의미”라고 밝혔다.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은 “큰 공(功)이 작은 과(過)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역사 발전에 큰 손실”이라며 “금융실명제 실시 등 개혁적인 정책을 많이 이룩했지만 임기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다 묻혀버린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부울경에서의 김 전 대통령의 성과도 언급됐다. 문정수 전 부산시장은 YS의 업적으로 ▷신항만 건설 ▷삼성자동차 유치 ▷벡스코 건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 ▷광안대교 건설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은 “김 전 대통령 시절 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가 되고 울산은 광역시가 됐다”며 “1997년 울산시 개청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울산에 와서 기념식수를 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지난 3월부터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김영삼민주센터는 연말까지 국회 등지에서 2, 3차례 더 세미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