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미국 공군의 전략정찰기가 영공을 침투했다며 격추 위협을 가했다. 우리 군은 통상적인 정찰 활동이라며 ‘허위사실’로 긴장을 조성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U-2S 고공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 수단을 집중동원해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미군 정찰기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동·서해상을 비행하며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1969년 미군 정찰기 EC-121와 1994년 주한미군 OH-58 헬리콥터가 격추당한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들 항공기가 “어떤 비극적 운명을 당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각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미 공중감시정찰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라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미루며 추가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